목소리에 힘이 없고 바람이 새는 느낌, 저기능성 음성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관현 작성일 26-07-26 01:44 조회 1 댓글 0본문
목소리에 힘이 없고 바람이 새는 느낌, 저기능성 음성
이야기
목소리가 작고 힘이 없어서 늘 다시 말해달라는 소리를 듣는 분들이 있습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크게 낸 적도 없는데,
말을 조금만 이어가도 숨이 먼저 딸리고 목소리가
흐릿해지는 느낌이라고들 하십니다.
이런 분들은 보통 성대를 혹사한 것도 아닌데 왜 목소리가 이럴까 답답해 하십니다.
지금까지 이 칼럼에서 다룬 이야기들은 대부분 성대를 너무 세게 써서 생기는 문제였는데,
이번엔
정반대입니다.
성대를 너무 안 써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음성학에서는 이걸 저기능성 이라고 부릅니다.
성대 접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계속 말을 하는 겁니다.
성대가 살짝만 닿았다 떨어지니 공기가 그대로 새어 나가고,
그 결과 소리에 바람 소리가 섞이고 힘이 실리지 않습니다.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자세가 흐트러져서 후두가 위로 들리고 성대가 제자리에서 힘을 못 쓰는 경우도 있고,
호흡
자체가 얕아서 성대를 밀어줄 압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성대 근육이 자연스레 얇아지는 경우도 있고,
성격적으로 위축되어 있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유독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봤습니다.
목소리는 심리 상태를 꽤 정직하게 드러내는 편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
목소리에 힘을 주려고 무작정 크게 소리를 지르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습니다.
접촉이 약한 상태에서 그냥 크게만 내려고 하면 성대가 아니라
목 주변 근육으로 억지로 힘을 쓰게 되고,
그러면 목이 금방 피곤해지고 소리도 여전히 힘이 없습니다.
필요한 건 크기가 아니라 접촉입니다.
접촉을 깨우는 데 의외로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순간을 떠올려 보시면,
그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숨을 참고 배에 힘을 주면서 성대를 꽉 닫습니다.
이 방법을 음성학에서는 흉강고정기능이라고 합니다.
이 반사를 발성에 살짝 빌려오는 겁니다.
가볍게 무언가를 들어 올리는 느낌으로 짧게 음을 내보시면,
평소보다 성대가 훨씬 또렷하게
닫히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 감각을 익힌 다음 그 힘을 조금씩 줄여가면서 말하는 크기로 옮겨오는 연습을 합니다.
호흡의 지지를 함께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 어깨가 아니라 갈비뼈 옆쪽과 명치 아래가 벌어지는 느낌으로 마시고,
말을
시작할 때 그 압력이 자연스럽게 소리를 밀어 올리도록 하는 겁니다.
압력이 준비되어 있으면 성대는 그 압력에 맞춰 자연스럽게 더 잘 닫힙니다.
반폐쇄 발성 훈련도 저기능성 목소리에 도움이 됩니다.
보이스밸런스로 이 훈련을 하시는 분들 중에
원래 목소리가 작고 힘없던 분들이,
몇 주 지나면서
목소리에 결이 생겼다는 표현을 쓰시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성대가 세게 닫히는 게 아니라 고르게 닫히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런 목소리가 원래는 괜찮았는데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심해졌다면,
그건 습관보다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 이비인후과 확인을 먼저 받아보시는 게 순서입니다.
오래전부터 쭉 그래왔다 하는 정도라면,
성대를 더 세게 쓰려 하기보다 접촉의 감각부터 다시
익히시길 권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