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나 강의, 통화를 하다 보면
문장 끝으로 갈수록 소리가 작아지고 흐려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 단어를 말할 때쯤 숨이 모자라,
억지로 짜내듯 말하게 되기도 합니다.
흔히 폐활량이 작아서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같은 양의 숨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문장 끝까지 가는 힘이 달라집니다.
말은 숨을 내쉬는 동안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숨을 일정하게 흘려보내는 능력이 폐의 크기만큼 중요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시작할 때 숨을 한꺼번에 쓰는 습관입니다.
말을 시작하는 첫 단어에 힘이 들어가면 숨이 먼저 많이 빠져나갑니다.
그러면 문장 뒤쪽에는 쓸 숨이 남지 않습니다.
물이 가득 찬 병을 확 쏟아 버린 뒤 마지막에 한두 방울만 남는 것과 같습니다.
두 번째는 어깨와 가슴만 쓰는 얕은 호흡입니다.
긴장하면 숨이 위쪽에서만 짧게 오르내립니다.
숨을 들이마시는 양이 적으니 말 한 문장을 채 끝내기도 전에 모자라고,
그래서 문장 중간에 급하게 숨을 들이쉬게 됩니다.
세 번째는 소리를 만드는 곳에서 숨이 새는 경우입니다.
성대 사이로 숨이 필요 이상 빠져나가면 같은 숨으로도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목소리가 바람 섞인 소리가 되고 쉽게 지치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문장 끝에서 소리가 작아지는 것은
숨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숨을 쓰는 방식이 흐트러지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숨을 많이 들이마시는 것보다 일정하게 내보내는 연습이 먼저입니다.
오늘부터 이렇게 해 보시길 권합니다.
말을 시작하기 전에 어깨를 내리고 숨을 아랫배까지 편안하게 들이마십니다.
첫 단어를 크게 내지 말고, 문장 전체에 숨을 나눠 쓴다는 느낌으로 시작합니다.
문장 사이 쉼표와 마침표에서 자연스럽게 숨을 보충합니다.
한 문장을 끝까지 말하려고 애쓰기보다, 편한 길이로 나눠 말합니다.
일정한 호기를 유지하면서 소리를 내는 연습에는 보이스밸런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을 통해 숨을 일정하게 내쉬면 볼이 유지되는 정도로 숨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볼과 목 안쪽 공간을 열고 숨을 일정하게 내쉬면서 아, 에, 이, 오, 우를 이어 보세요.
모음이 바뀌어도 볼이 급히 꺼지지 않고 흐름이 이어지는지 살펴보시면 됩니다.
소리를 크게 내기보다 숨과 소리가 끝까지 같이 가는 감각을 익히는 연습입니다.
문장의 끝이 흐려진다면 숨의 양을 탓하기 전에 숨을 쓰는 방식을 먼저 살펴보세요.
끝까지 같은 힘으로 가는 말이 듣는 사람에게는 더 또렷하게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