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유독 목소리가 안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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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관현 작성일 26-07-23 21:55 조회 11 댓글 0본문
아침에 유독 목소리가 안 나오는 이유
전날 특별히 목을 많이 쓴 것도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면 목소리가 갈라지고 한참을 가다듬어야 제소리가 나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공연이나 중요한 미팅을 앞둔 날 아침이면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 중에도 이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꽤 많습니다.
"분명 전날 목을 아낀 것 같은데 아침에 더 안 좋아요."
이건 사실 목을 얼마나 썼느냐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잠든 사이에 성대에 일어나는 일이 원인일 때가 많거든요.
가장 먼저 볼 것은 위산 역류입니다.
자는 동안에는 중력이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위산이 식도를 타고 올라와 후두 근처까지 닿는 일이 낮보다 훨씬 쉽게 일어납니다.
이걸 인후두 역류라고 부르는데,
성대 점막이 밤새 이 산에 노출되면 아침에 붓고 예민해진 상태가 됩니다.
그러니 목소리가 탁하고, 평소보다 워밍업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겁니다.
실제로 후두 문제로 병원을 찾는 분들 중
상당수가 이 역류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을 만큼 흔합니다.
그런데 본인은 위가 쓰리다거나 하는 느낌이 전혀 없는 경우도 많아서,
목소리 문제인 줄만 알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두 번째는 건조함입니다.
자는 동안 입을 벌리고 자거나,
난방이나 냉방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하면 성대 점막의 수분이 빠져나갑니다.
성대는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매끄럽게 진동하는데,
마른 상태로 아침을 맞으면 그만큼 뻑뻑하게 시작하는 셈입니다.
세 번째는 밤사이 쌓인 붓기입니다.
낮에 목을 많이 쓰신 분이라면,
그 여파가 자는 동안 회복되지 못하고 아침까지 남아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역류나 건조와 달리 전날의 사용량과 확실히 관련이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으실 텐데,
원인에 따라 접근이 조금씩 다릅니다.
역류가 의심되면 잠들기 서너 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피하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늦은 야식이나 커피, 술은 역류를 더 심하게 만듭니다.
베개를 조금 높여 상체를 살짝 세우고 주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건조함이 원인이라면 자기 전 물을 조금 마시거나,
방에 가습기를 두시는 정도로도 아침 상태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생각보다 간단한 처방인데 의외로 놓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원인이 무엇이든 아침에 바로 큰 소리를 내거나
높은 음을 시도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붓고 마른 상태의 성대에 갑자기 부담을 주면 오히려 자극이 됩니다.
가볍게 허밍을 하거나,
입술을 붙인 채로 바람 새듯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성대를 깨우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폐쇄 상태로 소리를 내는 훈련이 바로 이 지점에서 쓸모가 있습니다.
성대에 무리한 힘을 주지 않고도 서서히 접촉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아침 워밍업으로 이만한 게 없습니다.
보이스밸런스로 짧게 몇 분만 소리를 내보셔도,
그날 하루 목 상태가 한결 편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이런 관리를 다 하셔도 목소리가 안 좋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점점 심해지거나, 목소리가 쉰 상태로 3주 넘게 이어진다면
그건 관리로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럴 땐 반드시 이비인후과에서 성대 상태를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아침 목소리는 그날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신호와 같습니다.
원인을 알면 대응이 어렵지 않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노래할 때 자꾸 숨이 모자란 것 같은 느낌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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