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음에서 목소리가 갑자기 뒤집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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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관현 작성일 26-10-05 22:44 조회 2 댓글 0본문
노래를 부르다가 고음으로 올라가는 순간 소리가 툭 끊기거나,
갑자기 힘없는 소리로 뒤집혀 버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흔히 음이탈이라고 부르는 현상인데,
음정을 몰라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
성대가 진동하는 방식이 중간에 바뀌면서 나타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같은 음에서 반복해서
같은 자리가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대는 낮은 소리를 낼 때와
높은 소리를 낼 때 진동하는 모양이 다릅니다.
낮은 음에서는 성대가 두껍게 접촉하면서 진동하고,
음이 올라갈수록 성대가 길게 늘어나면서
점점 얇아지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성대를 두껍게 붙들어주는 힘과
길게 당겨주는 힘이 서로 균형을 맞추면서
천천히 자리를 바꿔줘야 소리가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문제는 고음이 다가올 때 우리 몸이 하는 반응입니다.
높은 소리를 내야 한다고 느끼면
대부분 호흡을 더 세게 밀고, 목에 힘을 더 줍니다.
그러면 성대는 이미 얇아져야 할 시점인데도
두꺼운 상태를 계속 붙들고 버티다가,
어느 순간 한계에 닿으면서 한꺼번에 얇은 쪽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점진적으로 바뀌어야 할 전환이
한 번에 툭 일어나는 겁니다.
그 순간이 우리 귀에는 소리가
뒤집히거나 끊기는 것으로 들립니다.
여기에 성도의 공명도 영향을 줍니다.
음이 올라가면서 성대가 만드는 소리의 높이가
입안 공간이 울리는 높이와 겹치는 구간을 지나게 되는데,
이 구간에서 입 모양이나 후두 위치가 맞지 않으면
소리가 불안정해집니다.
특히 후두가 위로 딸려 올라가면
성도가 짧아지면서 이런 불안정이 더 크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음이탈을 줄이는 방향은
힘을 더 주는 쪽이 아니라 반대쪽입니다.
고음에 가까워질수록 호흡 압력을 오히려 덜어내고,
성대가 얇은 쪽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먼저입니다.
넘어가야 할 구간에서 미리 가볍게 풀어주면
같은 음도 훨씬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이 감각을 몸에 익히는 연습으로는,
소리를 한 음씩 끊지 말고 낮은 음에서 높은 음까지
미끄러지듯 이어서 올려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환 구간을 통과할 때 소리가 어디에서 바뀌는지
직접 느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연습을 할 때 입을 계속 같은 모양으로
고정해 두면 실제 노래와 거리가 생깁니다.
노래에서는 모음이 계속 바뀌는데,
모음이 바뀌면 입안 공간도 함께 바뀌면서
전환 구간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보이스밸런스가 필요한 자리가 바로 여기입니다.
빨대처럼 입을 고정하는 방식으로는
모음을 바꾸면 반폐쇄가 풀려 버리는데,
보이스밸런스는 입 모양과 조음이 바뀌는 동안에도
성문 위쪽의 압력이 유지되도록 만든 구조라서,
모음을 이어 바꾸면서 전환 구간을 통과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힘으로 밀지 않아도 접촉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음을 올려보면, 어느 지점에서
힘을 빼야 하는지가 훨씬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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