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겨울에 유독 목이 쉽게 상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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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관현 작성일 26-09-26 17:49 조회 1 댓글 0본문
겨울만 되면 유독 목 상태가 안 좋아진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소보다 목이 자주 잠기고,
조금만 말을 많이 해도 쉬거나 갈라지고,
노래할 때는 고음에서 유난히 힘이
더 들어간다고 느끼시는 경우가 흔합니다.
날씨 탓이겠거니 하고 넘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겨울철 목소리 문제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가장 큰 원인은 건조함입니다.
성대는 얇은 점막으로 덮여 있고,
이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돼야 진동이 매끄럽게 일어납니다.
그런데 겨울에는 대기 자체도 건조한 데다 실내 난방까지 더해지면서,
성대가 노출되는 환경의 습도가 일 년 중 가장 낮아집니다.
점막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조직의 점성이 높아집니다.
쉽게 말해 점막이 뻑뻑해지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성대가 진동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데
평소보다 더 많은 호흡 압력이 필요해지고,
그만큼 발성 자체에 힘이 더 들어가게 됩니다.
같은 소리를 내는데도 몸은 더 무리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점막끼리 부딪히는 마찰도 커지고,
작은 자극에도 붓거나 염증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겨울에 유독 목이 잘 쉬고,
감기도 아닌데 목소리가 갈라지는 날이 잦아지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성대에 직접 수분을
공급하는 것 자체가 관리의 핵심이 됩니다.
실내 습도를 40에서 60퍼센트
사이로 맞춰주시는 것만으로도 체감이 달라집니다.
가습기를 켜두시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두시는 것도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물을 자주, 조금씩 나눠서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자주 소량씩 마셔서 점막이 마를 틈을 주지 않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카페인이 든 음료나 술은 이뇨 작용 때문에
오히려 체내 수분을 빼앗아가니,
목 상태가 안 좋을 때는 평소보다 줄이시는 게 좋습니다.
발성을 시작하기 전 워밍업도
겨울에는 더 신경 써서 챙기셔야 합니다.
차갑고 건조한 상태의 성대에 바로 힘을 주기보다,
허밍이나 반폐쇄 상태의 가벼운 소리로
천천히 점막을 데우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고음이나 큰 소리를 내면,
뻑뻑해진 점막끼리 세게 부딪히면서 손상 위험이 커집니다.
반폐쇄 상태로 소리를 내면 성문 위쪽에 압력이 걸리면서
성대가 적은 힘으로도 접촉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점막이 건조하고 예민해진 겨울철에는 이 원리가 특히 요긴합니다.
보이스밸런스로 짧게 워밍업을 하고 나면
무리한 힘 없이 접촉을 유도해주는 방식이라
겨울철처럼 점막이 예민한 시기에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관리를 해도 목이 잠긴 상태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거나,
통증이 동반되거나,
평소와 다르게 목소리가 아예 안 나오는 날이
반복된다면 그건 건조함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미루지 마시고 이비인후과에서
성대 상태를 직접 확인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본인의 성대를 자주 관찰하는것도 음악인으로서
중요한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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