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리 전후로 목소리가 달라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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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관현 작성일 26-09-20 02:23 조회 3 댓글 0본문
노래를 하시는 여성분들 중에 유독 생리 전이나
생리 중에 목소리가 평소 같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음이 잘 안 올라가거나, 음색이 탁해지거나,
금방 피곤해지는 느낌을 받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컨디션 문제인가 싶어 넘기기 쉬운데,
실제로 이 시기에 목소리가 달라지는 건 흔한 일입니다.
원인은 호르몬입니다.
성대 점막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조직입니다.
생리 주기에 따라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오르내리는데,
이 변화가 성대 점막의 상태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칩니다.
생리 전이 되면 몸에 수분이 더 쉽게 고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성대 점막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점막이 살짝 붓는 느낌이 들면서
성대가 평소만큼 매끄럽게 접촉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고음에서 성대 접촉이 정교하게 일어나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니까,
고음이 힘겹게 느껴지고 음색도 평소보다 탁하게 들립니다.
실제로 여성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상당수가 생리 전에 음역이나 음색의 변화를 경험한다고 답한 자료도 있습니다.
드물게 나타나는 특이 현상이 아니라,
여성의 몸에서 흔히 일어나는 생리적 반응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성대 점막의
미세한 혈관이 평소보다 약해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리 전이나 생리 중에 무리하게 큰 소리를 내거나
고음을 반복해서 연습하면,
다른 때보다 점막에 부담이 더 쉽게 갈 수 있습니다.
공연이나 중요한 녹음을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이 시기의 컨디션 차이를 미리 감안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고 이 시기에 아예 연습을 쉬셔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평소보다 몸 상태에 맞춰서 강도를 조절하시는 게 현명합니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건 무리한 고음 연습을 피하는 겁니다.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조금 낮은 음역대나
편안한 구간 위주로 연습하시고,
아슬아슬하게 걸리는 고음을
억지로 반복해서 뚫으려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목소리를 준비할 때도 평소보다
충분히 시간을 들이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차가운 상태에서 바로 세게 밀어붙이기보다,
가볍게 허밍이나 반폐쇄 상태의 소리로 성대를 서서히 깨우면서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성대가 예민해져 있는 시기일수록
이런 준비 과정이 평소보다 더 중요해집니다.
수분 섭취도 신경 쓰시면 좋습니다.
카페인이나 짠 음식은 체내 수분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물을 자주 드시는 게
점막 상태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 목소리 변화를
스스로 너무 문제 삼지 않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평소보다 살짝 안 나온다고 해서 실력이 후퇴한 게 아니라,
몸이 자연스럽게 겪는 주기적인 변화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지실 겁니다.
성대 접촉이 평소보다 느슨해진 시기이니,
반폐쇄 상태로 가볍게 소리를 내는 훈련이 이럴 때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성문 위쪽에 생기는 압력이 접촉을 자연스럽게 도와주기 때문에,
무리해서 성대를 세게 붙이지 않고도 소리의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보이스밸런스로 이 시기에 짧게 훈련하신 분들 중에,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도 발성이 덜 흔들린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접촉을 도와주는 방식이라 예민해진 성대에 부담을 덜 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생리 전후 목소리 변화가 유난히 심하거나,
이 시기마다 성대 통증이나 출혈처럼
평소와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그건 그냥 넘길 일이 아닙니다.
그런 경우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시고,
필요하다면 부인과 쪽 상담도 함께 고려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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