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 날 목소리가 유독 안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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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관현 작성일 26-08-20 21:53 조회 2 댓글 0본문
술 마신 다음 날 목소리가 유독 안 좋은 이유
전날 술자리가 있었던 다음 날,
목소리가 유독 갈라지고 낮게 나오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노래를 부른 것도 아니고 크게 소리를 지른 것도 아닌데 목이 잠긴 느낌이 들면,
술이 정말 목에 안 좋은 건가 싶으실 텐데,
실제로 몇 가지 이유가 겹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가장 먼저 볼 건 건조함입니다.
알코올은 이뇨작용이 있어서 몸 전체의 수분을
평소보다 빠르게 빠져나가게 합니다.
성대는 얇은 점막으로 덮여 있고,
이 점막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매끄럽게 진동합니다.
그런데 몸이 탈수 상태에 가까워지면 이 점막도 함께 마르고,
마른 상태의 성대는 진동이 매끄럽지 못해 거칠고 갈라지는 소리가 납니다.
두 번째는 역류입니다.
술을 마시면 위와 식도 사이를 조여주는 근육의 힘이 느슨해집니다.
평소라면 잘 막혀 있어야 할 통로가 느슨해지니,
자는 동안 위산이 식도를 타고 올라와 후두 근처까지 닿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여기에 야식이나 안주까지 곁들이면 역류가 더 심해집니다.
전에 아침 목소리 이야기를 하면서 말씀드린 인후두 역류가,
술 마신 다음 날은 훨씬 잘 일어나는 조건이 갖춰지는 셈입니다.
세 번째는 직접적인 자극입니다.
알코올 자체가 점막을 자극하는 성질이 있어서,
마시는 동안에도 목 점막이 약간 부어오르고 예민해집니다.
탄산이 섞인 술이나 도수가 높은 술일수록 이 자극이 더 큽니다.
네 번째는 간접적인 이유인데,
술자리에서는 대개 평소보다 목소리를 더 많이, 더 크게 씁니다.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하려면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키우게 되고,
취기가 오르면 발성을 조절하는 감각도 평소보다 둔해집니다.
술이 목에 직접 주는 영향과,
그 상황에서 목을 더 험하게 쓰게 되는 것,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다음 날 목소리가 갈라지는 건 성대에 특별한 문제가 생겨서가 아니라,
건조함과 역류와 자극과 과사용이 하룻밤 사이에 겹쳐서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다음 날 목 상태를 조금이라도 낫게 하고 싶으시다면
몇 가지 해보실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우선 물을 평소보다 의식적으로 더 마셔주시는 게 좋습니다.
자기 전에도 물 한 잔,
일어나서도 물 한 잔 정도는 챙기시면 건조함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습니다.
역류가 걱정되시면 술자리에서 안주를
너무 늦게까지 드시지 않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바로 눕기보다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눕거나,
베개를 살짝 높여 상체를 세우고 주무시면 역류가 덜합니다.
목이 갈라진 상태에서 억지로 크게 말하거나
헛기침을 자주 하는 것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헛기침은 순간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성대를 꽤 세게 부딪히게 만드는 동작이라
예민해진 점막에는 오히려 자극이 됩니다.
목을 가다듬고 싶을 때는 헛기침 대신 침을 삼키거나
물을 한 모금 마시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반폐쇄 발성처럼 성대에 부담을 덜 주는 방식으로
가볍게 소리를 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보이스밸런스로 이런 가벼운 소리를 몇 분만 내보셔도
뻑뻑하던 목이 한결 편해집니다.
무리하게 목을 쓰지 않으면서도
성대가 조금씩 정상적인 접촉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하루 정도 지나면 대개는 저절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이런 날이 잦으시다면,
그건 단순히 하루의 문제가 아니라
성대에 반복적으로 부담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술자리 빈도나 습관을 한 번쯤 돌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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