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많이 하면 목이 쉬는 이유, 성대보다 먼저 봐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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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관현 작성일 26-07-22 23:03 조회 11 댓글 0본문
말을 많이 하면 목이 쉬는 이유, 성대보다 먼저 봐야
할 것
하루 종일 말을 하고 나면 목이 잠기고,
저녁 즈음엔 목소리가 반쯤 나오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사, 상담사, 영업이나 강의를 하시는 분들,
콜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도 처음엔 대부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제 목이 원래 약한가 봐요."
그런데 30년 가까이 무대에서 소리를 내고,
또
그만큼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여다보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습니다.
목이 쉬는 건 성대가 약해서라기보다,
대부분 압력을 다루는 방식의 문제라는 겁니다.
성대는 혼자서 진동하지 않습니다.
폐에서 밀어 올리는 공기의 압력,
그리고 그 압력에 성대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반응하느냐가
소리를 만듭니다.
음성학에서는 이 압력을 성문하압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 압력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는 겁니다.
말을 많이 해서 목이 쉬는 분들을 실제로 관찰해보면,
대개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호흡의 지지 없이 목에서만 소리를 짜내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그 반대로 성대를 필요 이상으로 세게 눌러 닫으면서 말하는 경우입니다.
둘 다 결국은 성대에 부담이 쌓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같습니다.
성대는 하루에 수만 번씩 부딪히는 조직인데,
그 접촉이 매번 조금씩 과하면 저녁에 목이 잠기는 정도로 끝나지만,
그게 몇 년씩 쌓이면 결절 같은 기질적 변화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같은 시간 말을 해도 어떤 사람은 멀쩡하고 어떤 사람은 금방 목이 갑니다.
저는 이 차이를 폐활량이 아니라 효율의 문제로 봅니다.
실제로 성악가와 일반인의 폐활량을 비교한 연구들을 보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가 나는 건 같은 양의 공기로 얼마나 오래,
얼마나 안정적으로 소리를 유지하느냐입니다.
목이 쉽게 쉬는 분들은 대개 호흡의 지지가
약한 상태에서 성대에게 일을 다 떠넘깁니다.
숨을 짧게, 얕게 마시고
그 부족한 압력을 성대가 억지로 힘을 줘서 메꾸는 식입니다.
그러니 성대만 계속 혹사당하는 거죠.
반대로 호흡이 그 압력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면,
성대는 훨씬 적은 힘으로도 같은 크기의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직업상 말을 줄일 수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걸 압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은,
목을 쉬게 하는 것보다 목을 쓰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겁니다.
가장 먼저 볼 것은 호흡입니다.
말하기 직전에 어깨가 들리면서 숨을 마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건 호흡을 가슴 위쪽으로만 얕게 쓰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숨을 마실 때 어깨보다 명치 아래,
갈비뼈 옆쪽이 옆으로 벌어지는 느낌으로 마셔보시면 다릅니다.
그리고 말을 시작할 때 목에서 소리를 밀어내지 말고,
숨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면서 소리가
얹히는 느낌으로 시작하는 것.
이 두 가지만 의식해도 하루가 끝날 때의 목 상태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반폐쇄 발성 훈련, 흔히 SOVT라고 부르는
방식이 이 지점에서 도움이 됩니다.
입을 살짝 좁힌 상태로 소리를 내면 성대 위쪽에 압력이 생기는데,
이게 성대 아래쪽 압력과의 차이를 줄여줘서
성대가 세게 부딪히지 않고도 소리가 나는 감각을 익히게 해줍니다.
제가 발성음성교정 현장에서 압력 관련한 목소리 문제를
다룰 때 가장 먼저 쓰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보이스밸런스로 훈련할 때도 이 원리를 그대로 씁니다.
발음을 바꿔가며 소리를 내는 동안에도 이 반폐쇄 상태가 유지되도록 만든 도구인데,
실제로 매일 짧게라도 사용하시는 분들은 같은 업무량으로도
목이 훨씬 덜 지친다고 말씀하십니다.
목을 며칠 쉬어도 다시 말을 시작하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간다면,
그건 성대가 아니라 습관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습관은 쉰다고 바뀌지 않습니다.
다르게 써봐야 바뀝니다.
물론 쉰 목소리가 3주 넘게 이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통증이나 이물감이 함께 있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런 경우는 습관을 고치기 전에 먼저 이비인후과에서 성대 상태를 확인하시는 게 순서입니다.
하지만 그런 특별한 증상 없이 그냥 말을 많이 하는 날은 유독 목이 힘들다 정도라면,
압력을
다루는 방식부터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목소리는 타고난 강약의 문제가 아니라,
압력을 다루는 기술의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유독 아침에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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